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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오랫동안 지구 밖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다양한 행성 탐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목성의 위성 **유로파(Europa)**는 특별한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표면이 두꺼운 얼음층으로 덮여 있지만, 그 아래에는 거대한 액체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연구에서는 유로파가 엄청난 양의 산소를 생성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하루 1000톤의 산소 생성… 100만 명이 호흡할 수 있는 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유로파를 탐사하며 획기적인 데이터를 보내왔습니다. 주노에 장착된 JADE(Jovian Auroral Distributions Experiment) 장비의 분석 결과, 목성 주변의 고에너지 입자들이 유로파 표면의 얼음에 충돌하면서 산소와 수소가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 산소의 양이 하루 1000톤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100만 명이 숨 쉴 수 있는 산소량이 매일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원래 유로파에서 매초 1000톤의 산소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적은 양이라는 점입니다. 그래도 1000톤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며, 이 산소가 바다 속으로 녹아든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집니다.
유로파,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할까?
물론 산소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명체가 탄생하려면 물, 에너지, 화학적 영양분이 필요하죠.
- 물: 유로파의 얼음 아래에는 지구의 바다보다 더 깊은 거대한 액체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물이 지하 화산 활동이나 조석열로 인해 따뜻하게 유지된다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 에너지: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유로파는 빛 에너지를 거의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석열과 방사능 붕괴로 인해 내부 에너지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지구의 깊은 해저에서 발견되는 **열수 분출공(hydrothermal vents)**처럼, 유로파의 바다에서도 에너지원이 될 만한 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화학적 영양분: 최근 연구에서는 유로파의 대기에서 **이산화탄소(CO₂)**가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생명체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탄소 기반 분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조합된다면, 유로파는 지구 밖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차세대 탐사, 2030년부터 본격 시작
현재 주노 탐사선은 이미 유로파를 지나쳤으며, NASA의 차세대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2030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 탐사선은 유로파의 표면과 대기를 정밀 분석하고, 바다 아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또한 유럽우주국(ESA) 역시 "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 탐사선을 2030년대에 발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유로파 탐사는 한층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과연 인류는 유로파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을까?
매일 1000톤의 산소가 생성되고, 액체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유로파. 과연 이곳에는 우리와 닮은 생명체가 존재할까요? 혹은 미생물과 같은 단순한 형태의 외계 생명일까요?
NASA의 유로파 클리퍼 탐사와 ESA의 JUICE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우리는 몇 년 안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놀라운 발견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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